메시지는 어떤 녹화 영상이었다.
영상에선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쑥스러워하며 렌즈 앞에 섰다.
“⋯ 반가워요, 저는 마흐리안이라고 해요.”
카메라 앞에 선 것이 긴장됐는지, 소녀는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말을 계속했다.
“그리폰의 여러분과 이렇게 인사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아직 정식으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의 어느날 직접 만나게 될 거라고 믿어요.”
뭔가 떠올랐는지, 소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사실⋯ 전 '미래'란 단어를 말하기가 무서워요. 왠지 제 미래엔 나쁜 일들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어쩌면 머지않아 여러분과 만날 수 있다 생각하니, 미래가 마냥 싫지만은 않게 됐어요.”
말을 잇는 소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쩌면, 여러분은 이런 제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제겐 정말로 큰 의미가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폰의 여러분. 제게 미래를 기대할 이유를 주셔서. 금방 여러분과 만나기를 기원할게요.”
소녀는 생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