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리에 새겨라.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이루어진 경기─사운드, 연출 뭐 하나 빠짐없이 압권이었던...
마지막 엔딩을 제치고서도 가장 명장면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인데 빗소리 때문에 시끄러운 와중에도 토가시의 가쁜 숨소리는 너무 잘 들리고...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는 소리 들으며 성공 가도만을 달려왔던 토가시의 첫 패배가 더 극적으로 느껴져서 아...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어 애니메이션에서 만들 수 있는 극한의 정수 같음 (및췬ㅋ) AI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시대가 와도 이런 건 절대 못 해
새해 전야에 보기 시작해서 딱 이쯤에 엄마가 갑자기 제야의 종소리 들어야 한다고 영화를 멈춰버리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었던 게 너무 아쉬워ㅠㅠ 논스톱으로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쩝... 그 뒤에 엄마가 졸리다고 자겠다고 한 거 보면 엄마는 지루했던 거겠지... 그게 좀 속상했는데 여기 캐릭터들이 가진 달리기 인생에 대한 철학? 신념이 좀 뭐랄까 딥하다고 해야 하나 얘들은 쉴 때 철학책만 읽나 싶을 정도라 거리감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심지어 초딩 시절도 초딩 안 같음) 집중하기 힘든 영화인 것 같긴 해서 뭐라고 하진 못 했다
내 승리가 비현실 적이면 그 현실에서 전력으로 도망쳐. 현실 도피는 자신에 대한 기대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세다. 설령 주변이 어떤 정론, 통찰, 진리, 계몽을 내세워도, 난 나를 인정해.
현실을 직시하는 건 엄청나게 무섭다. 인정하기 싫은 걸 인정해야 하니까. 현실을 바꾸고 싶든, 부정하든 마주 봐야 가능하잖아. 눈을 감으면 도망칠 수도 없고 계속 그 자리에 멈춰 있게 돼.
이게 현실이라는 놈인가? 그럼 지금부터 현실에서 도망쳐 보자.
개인적으로는 카이도가 좋았던 게 자이츠에게 밀린 만년2등도 아니고 신예인 코미야한테도 밀려서 카이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자이츠와 코미야를 카이도가 얼마나 따라잡을지
가 고작이었는데 모두가 예상한 현실에서 도망쳐서 1등으로 들어온 게 최대 낭만 같음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 자신만큼은 본인을 인정하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을 몸소 증명함!! 멋있는쉘뀌...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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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현실 도피지 그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현실에 맞서서 부딪히고 있잖아?!
내 재능이 압도적이 아니란 걸,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고도 계속해서 달릴 수 있다는 것부터가 이미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은데?!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감각은 너무 무서워... 난 포기할 줄만 알았지 저렇게 좋아하는 것에 열심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참 씁쓸하고나 2026년에는 나도 좀 달라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