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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영애 안의 사람
별점★★★★☆ 한줄평내가 낳을 내 여자친구
악역 영애 · 판타지 · 이세계 전생 · 복수
「에미가 바란 행복을 내가 되찾겠어.」

어느 RPG 여성향 게임의 악역 영애 레밀리아로 빙의한 에미는 노력도 허무하게 게임의 히로인 별의 소녀에게 단죄당한다. 그때 에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나타난 것은 안에서 지켜보던 본래의 레밀리아였다─.

~ 단죄당한 빙의자를 위해 거짓말쟁이 히로인에게 복수하겠습니다 ~


로판~이세계~회귀빙의환생물은 아무래도 플롯이 비슷비슷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어떤 내용인지 심지어 봤는지조차 기억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작품은 잊어버리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작화도 작화지만 레밀리아(악역 영애) - 에미(빙의자)의 관계가 좋아...


6권 후기 : 마무리를 참 잘 지었다


짧은 만큼 루즈하게 늘어지는 부분 없이 적절한 때에 마무리. 전체적으로 깔끔한 기승전결이었다고 생각함!


하지만 피나가 이렇게까지 추하게 묘사되었어야 했냐 하면 글쎄요...? 이것도 각색이 많이 된 거라지만 원작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거슬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개인적으로 혐오하기 위해 만들어진 악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악역영애물에는 유독 오로지 사이다 전개&악역 영애 주인공의 유능함을 돋보이게 하려고 기존의 선역을 추악하고 멍청한 악역으로 납작 눌러놓는 경우가 많은 듯


그런 거 보려고 만든 작품 보면서 뭘 바라냐고 하면 할말이 없긴 하네요 물론 즐기긴 했음! 나도 어쩔 수 없는 숏폼중독자라 고구마 없는 시원시원한 전개+먼치킨 주인공 요소 덕분에 신나게 읽은 것도 있음 그런데 6권에서 참교육씬이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마냥 통쾌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애초에 이 이야기에서 레밀리아의 목적 중 하나가 그게 맞긴 한데... 아는데... 쩝. 이런 부분도 있고 좋았던 부분도 있고 모든 게 다 내 마음에 들 수는 없는 법이니까~ 하고 넘기기로 했다




아무튼 설마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는데...


그게 뭐냐면 바로바로 남자의 청혼
사실 난 이게 싫지 않은 것 같아



남자가 청혼도 하고 주인공이 그걸 받기도 했지만 이건 절대 남자난입이 아님

애초에 모든 것의 근원에 에미가 있기 때문에 온전한 HL 엔딩으로 보기는 힘들지 않나...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며 거절하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청혼을 받아들인 게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음음.
앙헬과도 에미와도 여러 의미로 평범한 로맨스 도식에서 벗어난 전개라서 호감이었던 것 같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편이 아무도 없어도 타락하지도 꺾이지도 않고
신념에 따라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한 마음을 지닌 레밀리아라는 소녀뿐이다.
레밀리아는 창세신의 막내딸 렌게 님의 가호를 받는 정화의 소녀이기도 하지만
그 가호가 없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했을 거야.
아아⋯ 앙헬. 나도 그 소녀를 잘 알아.
어쩜⋯ 정말 보는 눈이 있잖아⋯!
나도 에미가 누구든 상관없었는데.


별개로 이거 보고 우리 딸 예쁘지 맞지맞지 하는 팔불출 엄마처럼 보여서... 개웃음 ㅋㅋㅋㅋㅋㅋ
이 만화 보는 동안 에미를 향한 레밀리아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모성애에 가까울지도? 했는데
6권 끝날 때까지 그 감상이 변하지 않고 그냥 현실이 됨 진짜 엄마가 됐어...




다 보고 나서 보니까 달라 보이는 초반 대사 : 이거 완전 엄마잖아

몸을 되찾은 내가 『진정한 악역 영애의 힘』이 뭔지 보여주겠어.
착한 에미도 고독한 레밀리아도 할 수 없는 사랑을 알게 된 『레밀리아의 방식』으로.
기다려, 에미. 네가 안심하고 나올 수 있는 세상을 내가 만들어 줄게.


레밀리아의 마지막 독백이 마음에 들어서 통째로 가져와 버렸어

부모님에게도 약혼자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 세계도 창조주도 내가 불행하기를 바랐다.
그 바람대로 세계를 망가뜨려도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 하나 주어지지 않았다.
존재조차 허락되지 않는 악역. 아무도 바라지 않고 신에게 버림받아 이 세상에 발붙일 곳조차 없는 이 괴로움을 누가 이해할까.
비참하게 미쳐버릴 바에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나 자신조차 나를 버렸는데.
그런데, 그런데 에미.
네가, 너만이 나를 사랑하고 내 행복을 소망해줬어. 그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아니.
이 세상에서 너만이 날 위해 애써줬어.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니.
샘솟는 기쁨으로 내 모든 것이 가득 채워졌어. 발끝부터 머리카락 한 올까지 에미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에미가 날 키워준 게 무엇보다 큰 행복이야.
나는 네가 나의 행복을 빌어준 그때부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소녀였어.

에미⋯ 나 태어나길 잘했어.
상냥한 세계에서⋯ 다시 만나자.